
#요약
✅ 무인자동화 물류센터를 위한 로봇생산에 MJF 3D프린팅 사용
✅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물류시스템을 위한 로봇의 구성품 중 95%양산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 앱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 문앞에서 받아보는 편리함 뒤에는 어떤 혁신이 숨겨져 있을까요? 최근 롯데마트가 영국 오카도(Ocado)와 손잡고 부산 강서구에 구축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제조와 유통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미래 물류의 현주소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사람이 카트를 밀며 물건을 담던 전통적인 창고의 풍경은 찾아볼 수 없고, 첨단 기술이 이끄는 무인화와 자동화가 그 자리를 완벽히 채우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유통 혁신의 이면에는 사실 글로벌 제조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적층 제조(3D 프린팅)’와 ‘AI 물류’라는 강력한 기술적 기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 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현장에서 마주한 물류 혁신
부산 제타 스마트센터는 부산·영남권 롯데마트 13개 점포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 처리하는 거점으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 가지 핵심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 초경량 3D 프린팅 봇의 질주: 센터 내부의 대형 격자형 구조물 ‘하이브’ 위에는 3D 프린팅 공법으로 무게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인 수십 대의 ‘봇’들이 초속 4m로 누비며 상품 토트를 신속하게 운반합니다.
- AI 기반의 실시간 수요 예측과 동선 제어: AI 시스템이 판매 데이터를 끊임없이 분석하여 자주 팔리는 상품은 봇이 꺼내기 쉬운 상단 격자로 자동 재배치하고,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은 실시간으로 필터링합니다.
- 글로벌 최초 냉동 구역 무인화(‘오토 프리저’): 오카도 글로벌 파트너사 중 최초로 영하 25도의 극저온 냉동고 구역에 완전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로봇이 상품을 꺼내 외부로 전달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과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 완벽한 콜드체인(Cold Chain): 상온·냉장·냉동 구역을 철저히 격벽 처리하고, 배송 차량 도크에 밀폐형 ‘에어 쉘터’를 장착하여 외부 공기 유입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산지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2. 3D 프린팅의 패러다임 전환: 오카도의 ‘Additive-First’ 전략
롯데마트의 물류 혁신을 뒷받침하는 오카도의 차세대 풀필먼트 로봇인 ‘600 시리즈 봇’은 3D 프린팅 기술의 가치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오카도는 3D 프린팅을 단순히 부수적인 공정으로 여기지 않고, 처음부터 디자인의 중심에 두는 ‘애디티브 퍼스트(Additive-first)’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전통적인 금형 제작 과정을 생략하고 디자인부터 시제품, 양산까지 전 과정을 적층 제조에 최적화한 결과, 로봇 무게를 기존 대비 최대 5배(3분의 1 수준)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로봇 제작에는 MJF 3D프린팅 방식이 사용되었는데요, 이 가벼워진 로봇 덕분에 창고 그리드 시스템의 설치 시간과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3. 글로벌 제조의 패러다임 변화: ‘효율성’에서 ‘민첩성(Agility)’으로
이러한 물류와 제조의 변화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시도를 넘어, 전 세계 공급망이 마주한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과 맞닿아 있습니다.
팬데믹, 지정학적 긴장,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과거 인건비가 싼 지역을 찾아 모든 것을 위탁하던 ‘오프쇼어링(Offshoring)’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HP의 적층 제조 솔루션 총괄 알렉스 모니뇨(Alex Moñino)는 “이제 로컬 제조가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고 강조합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기업들은 단순한 비용 절감(효율성)을 넘어,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과 민첩성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적층 제조 도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인 ‘부품 단가’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제품 출시 기간을 수주 단축하고, 과도한 재고 리스크를 줄이며, 맞춤형 수요에 며칠 만에 대응하는 등 공급망 전체의 가치(ROI)를 바라보는 시각이 진정한 경쟁력을 만들어 냅니다.
4.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표준
지금 산업계는 AI와 자동화 등 수많은 혁신의 화두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제타 스마트센터와 오카도, 그리고 HP의 사례가 증명하듯 적층 제조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은 이미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자세를 버리고 민첩성과 회복탄력성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조업과 유통 혁신이 나아갈 유일한 길입니다. 기술은 이미 우리의 현장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는 개별 부품과 기계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미래를 그릴 때입니다.
참고문헌 :
[르포]로봇이 신선식품 척척 담는다…롯데마트의 물류 혁신
Ocado Group’s 600 Series Bot: the world’s most advanced 3D printed industrial product
Why Local Manufacturing Is the Next Global Advantage